리뷰

[영화]비포 선라이즈 (1995)

Roma.K 2017. 12. 24. 15:48

비포 선라이즈 (1995)


이 작품은 하루동안의 사랑을 그린 작품이다. 사실 우리가 사랑에 빠지는데 걸리는 시간은 단 몇 초라고 한다. 그만큼 사랑이란건 정말 추상적인 것이 아닐까. 하지만 하루를 온전히 한 사람과 보낸다면 꽤 긴 시간이다. 그동안 서로간 꽤 많은 대화를 할 수 있고 서로의 눈빛 또한 몇번을 마주칠 수 있다. 


셀린이 제시를 따라 기차에서 내린건 어쩌면 단순한 끌림 때문이었을 것이다. 제시라는 남자에 대한 호기심, 그것이 그녀를 기차에서 내리게 만들었다. 그 호기심이 관심이 되고 사랑이 된다. 시작은 미약하나, 끝은 창대하다는 것이 이런 상황을 말하는 것 아닐까 싶다.


제시와 셀린의 가치관은 꽤나 다른 편이다. 제시는 현실적이거나 부정적인 시각을 갖고 있지만 셀린은 그와는 조금 다르다. 하지만 그 둘에게 그것은 문제되지 않았다. 현실적인 연애라면 좀 다를 수 있지만 하루동안의 만남에 서로 다른 가치관따위는 전혀 문제되지 않았던 것 같다.


영화같은 사랑이 바로 이런 것 아닐까. 처음 본 낯선 사람에게 끌리고 그 사람과 대화를 하고, 키스를 하고, 다음을 기약하는 것, 우연적이지만 운명이라고 믿고 싶은 그런 사랑 말이다. 꿈 같다는 말이 자연스러울지도 모른다. 이런 경험을 인생에서 한번쯤 할 수 있는 경험인지 잘 모를 정도로 가능성이 희박하다.


이상적인 로맨스를 꿈꾼다면, 이 작품은 정말 그 대표적인 작품일 것이다. 보는 내내 주인공이 된 것 마냥 설레였다. 다음을 기약한 이들이 다시 만날 수 있을지는 관건이 아니다. 서로에게 온전히 하루를 쏟았다는 것,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아름다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