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영화]트루먼 쇼 (1998)
Roma.K
2017. 12. 25. 19:38
트루먼 쇼 (1998)
우리의 삶이 우리의 의지대로 살아지는 게 아니라면 어떨까? 또한 우리의 개인적인 삶까지 모든 사람에게 실시간으로 보여진다고 한다면 어떨까? 아마 끔찍할 것 같다.
트루먼 쇼의 주인공인 트루먼은 태어났을 때부터 실시간으로 방송되었다. 그에겐 사생활이란 것이 없다. 하지만 그는 그걸 인지하지 못했다. 모든 것이 조작되었고, 그에게 진실된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어릴 때부터 친했던 친구, 자신의 아버지, 모든 것이 조작되었다.
트루먼 쇼의 트루먼이 동물원의 원숭이와 다를 게 있을까. 그의 방송을 보는 시청자들 중에서도 그의 삶을 딱하게 여기는 사람이 적어도 한 명은 있었을 텐데, 그의 방송 제작자들이 분명 막았을 것이다.
그가 방송 스튜디오를 떠나 현실로 통하는 문으로 나갔을 때, 그때의 감동은 잊을 수 없다. 그 문은 그가 진정한 자신을 찾을 수 있는 기회가 아닐까 싶다. 그의 앞으로의 삶에 대해 보여지는 내용은 없었지만 분명 지금까지와는 다른 삶을 살 수 있지 않을까. 그가 문을 통해 나간 후의 삶도 궁금했기에 결말 부분에서 조금 아쉬웠다. 짧게라도 언급이 있었다면 좋았을 것이다.
이 작품은 절대 가벼운 느낌이 아니다. 처음엔 이 작품의 포스터만을 보고 코미디가 아닐까 생각했는데 정말로 철학적이면서 생각을 많이 하게 만든다. 그의 삶이 남들에겐 그저 '쇼'라는 것, 그를 진심으로 응원하던 시청자들도 그 쇼가 끝나자 바로 채널을 돌려 버리는데 그 부분이 소름 돋으면서 공감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