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영화]슬픔보다 더 슬픈 이야기 (2009)

Roma.K 2017. 10. 9. 00:06

슬픔보다 더 슬픈 이야기 (2009)


이 작품을 처음 봤던 건 약 4년 전이다. 그 때 역시 눈물을 한바가지 쏟아냈는데, 4년이 지난 오늘, 다시 이 작품을 봤을 때도 눈물이 와르르 쏟아져 나왔다. 줄거리를 어느 정도 안다고 해서 슬픔까지도 무뎌지는 것은 아닌가 보다.


역시나, 작품명처럼 참 슬픈 이야기다. 사랑하지만 사랑할 수 없는 두 사람에 대한 이야기다. 암에 걸린 한 남자와 그걸 알면서도 모른척 할 수밖에 없는 한 여자의 사랑을 소재로 했다. 사랑하는 여자를 위해 자신의 마음을 감추고 더 좋은 남자에게 보낼 수밖에 없는 케이(강철규)를 보면서 동정심을 갖기보다는 화가 났다. '죽기 전에 사랑한다고 그냥 말하지..' 그런 생각이 자꾸만 들었다.


이 작품은 진정한 사랑을 다룬 작품이라고 본다. 꽃을 진심으로 좋아한다면 그 꽃을 꺾기보단 그저 바라보고 물을 준다고 하는데 사람 역시 마찬가지다. 자신이 살 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걸 안다면 무작정 사랑을 쟁취하는 것만이 답은 아니라고 본다. 자신의 마음을 고백하는 것이 분명 망설여질 것이다. 그래도 자꾸만 케이의 착해빠진 사랑에 목이 매여왔다.


크림(은원)의 사랑 역시 돋보인다. 크림이 케이를 먼저 알게 되었고, 그에게 다가갔고 부모님을 잃게 돼 혼자가 된 크림과 케이는 학창시절동안 서로의 허전함을 채워주었다. 하지만 크림이 자신의 부모님과 동생처럼 케이도 자신을 떠나버릴 걸 알고 났을 때 그 슬픔이 얼마나 컸을지는 말로 이룰 수 없다. 


사랑하면서 서로 사랑한다고 하지 못하는, 할 수 없는 그 둘을 보면서 가슴이 쓰라렸고 진정한 사랑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었다. 필자가 본 슬픈 한국영화 중 가장 슬펐다고 단연코 말할 수 있다. 감정이 조금 무뎌졌다고 생각된다면 이 작품을 꼭 보기를 권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