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영화]빅 피쉬 (2003)

Roma.K 2017. 10. 20. 15:26

빅 피쉬 (2003)


이 작품은 생각보다 잘 알려져 있지 않은 작품이다. 팀 버튼 감독의 작품이란 게 처음 눈에 들어왔다. 그 이유 하나만으로 이 작품을 보게 되었다. 


아버지의 영웅같은, 대단한 이야기로 이 작품 전체를 이끌어나가는데, 거의 모든 관객들이 그 이야기의 사실 여부에 대해 궁금했을 것이다. 필자 역시 아버지의 이야기가 그저 허황되고 과장된 이야기라고 생각했다. 그래서였는지 그 이야기 부분이 나올땐 아들에게 거짓말을 들려주는 아버지가 참 야속하다고 느꼈다.


하지만 그 아버지의 믿을 수 없던 이야기는 거의 모든 게 사실이었다. 믿고 안 믿는 건 아들의 자유였지만, 아버지에 대한 신뢰가 거의 없던 아들에겐 아버지의 이야기들이 그저 거짓말로밖에 들리지 않았다. 그래서 더욱 아버지를 미워하게 되지 않았을까 싶다. 이 점에서 조금 안타깝다.


그와 반대로 아버지는 아들에 대한 사랑이 크다는 걸 볼 수 있다. 아들이 태어난 날, 같이 있어주지 못한 미안함에 아들에게 태어난 날에 대한 일화를 신비롭게 꾸며내 더욱 아들이 자신을 특별하게 여기게끔 해준 것이 아닐까.


결말 부분에 아들이 아버지의 죽음을 앞두고, 아버지의 죽는 순간에 대해 그의 아버지가 해온 것처럼 듣기 좋게 꾸며낸 이야기들로 아버지에게 얘기해 주는데 그 부분에서 묘한 감동을 느꼈다. 아버지에 대해 불신으로 가득찼던 아들이 그 순간 아버지에게 마음을 열고 아버지를 진정으로 이해하게 된다. 


정말 재미있는 이야기들 여러 편이 모여 한 편의 작품을 이루었다. 나중에 필자가 부모가 돼서 이 작품을 다시 본다면 그 때 더 느끼는 게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흔치 않게 말로 형용할 수 없는 감동을 느끼게 해준 좋은 작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