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 (2014)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 (2014)
이 작품 하면 딱 떠오르는 이미지가 있다. 핑크색의 부다페스트 호텔, 그 색감을 보게 된다면 아마 그것에 사로잡힐 것이다. 그 색감이 참 사람을 끄는 매력이 있다. 그래서인지 굿즈도 참 많이 나왔고 그러던 차에 문득 이 작품이 궁금해졌다.
이 작품의 장르는 미스테리다. 우리가 흔히 접해왔던 핑크색 색감과는 어울리지 않는 듯하다. 그 이미지만으로 이 작품을 추측하거나 받아들인다면 그것은 이 작품의 진정한 매력을 느끼지 못하는 것이다. 이 작품의 가장 큰 매력은 색감 하나만이 아닌 그 색감의 이미지와는 반대로 살인사건이 등장하면서 그 두가지 대립되는 것들을 오묘하게 조화롭게 만든다.
이 작품의 줄거리를 요약하자면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을 다녀간 '마담 D'가 살해됐고 유력한 용의자로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의 지배인인 '구스타브'가 지목된다.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의 충실한 로비보이 '제로'와 함께 누명을 벗으려고 모험을 하게 되는데,, 결말까진 굳이 언급하진 않겠다. 이 작품의 전개는 '제로'가 호텔에 묵는 손님에게 자신이 살아온 얘기들을 해주면서 진행된다.
그 색감에 이끌려 이 작품을 본다면 두가지 반응을 보일 것이다, 실망하거나 혹은 이 작품의 감독인 웨스 앤더슨을 찬양하거나. 필자는 후자에 가깝다. 누가 감히 이 색감과 이런 전개가 어울릴 수 있을 거라 생각하겠나. 정말 쉽지 않은 생각이라고 본다.
하지만 색감에서 보여지는 그 '예쁜' 이미지 그대로를 기대한다면 이 작품을 굳이 볼 이유가 없다고 본다. 그 색감만이 전부는 아닌 작품인데 그게 실망감을 안겨준다면 굳이 볼 필요는 없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