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본 슈프리머시 (2004)
본 슈프리머시 (2004)
이 작품은 추격씬이 거의 80%를 이루고 있다. 꽤나 많이 차지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추격씬들이 지겨울 틈이 없었다. 액션씬들도 박진감 넘치고 특히 화려한 촬영기법이 눈에 들어온다. 이 촬영기법이 정신 없고 어지러울 수도 있다.
하지만 필자는 이것만이 다가 아니여야 한다고 본다. 지루하지 않은 추격씬, 화려한 액션씬, 그 이상으로 줄거리가 탄탄해야 한다. 필자가 보기엔 후반부로 갈수록 서둘러 끝내버리는 듯 보였다. 아무래도 추격씬의 끝은 범인이 잡히는 것이 맞지만, 제이슨 본이 추격당하다 따돌리고 진범이 갑자기 CIA에 붙잡히는 상황이 벌어진다. 진범을 추적하는 장면은 전혀 보이지 않은 채 말이다. 이 씬에서 순식간에 모든 상황이 종결되는데 얼이 빠졌다. 진범이 잡히는 그 시점에 연결고리가 없는 듯하다.
그리고 또 줄거리상으로 허점이라고 보았던 것은 과거 트레드스톤 요원의 등장이다. CIA는 제이슨 본을 추적하기 위해 과거 트레드스톤 활동 경력이 있던 여자 요원을 투입시키는데 그 요원은 도움이 되기는 커녕 본에게 인질로 잡히고 만다. 그리고 나서 그 요원은 본에게서 풀려난 것 이후로 전혀 보이지 않는다. 필자는 요원의 투입이 이 사건의 관건이 될 줄 알았지만 사실 이 요원이 투입된 이유가 거의 없어보인다.
그렇지만 시리즈물로 이어가기 위해 엔딩은 특히 신경쓴 것처럼 보인다. 제이슨 본의 본명을 알려주면서 그 이후의 일에 대해 호기심을 자아낸다. 뭐 그것까진 좋다. 하지만 엔딩의 바로 직전인 후반부에서 허술하면서 급작스러운 마무리가 참으로 거슬린다.
본시리즈에 극찬하는 관객들도 꽤나 많으니 필자는 또다시 본시리즈를 이어 볼 것이다. 엔딩씬에서 필자의 궁금증을 유발한 것은 사실이니까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