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클로저 (2004)
클로저 (2004)
사랑이 무엇일까? 이 작품은 사랑의 진정성을 비웃는 것만 같았다. 현실적(부정적인 의미를 내재한)인 사랑, 덧없는 사랑.. 여러 부정적인 의미의 사랑을 다 보는 듯 했다. 앨리스, 댄, 안나, 래리.. 이 4명의 주인공들은 서로 얽히고 섥혀 있다. 너무 복잡한 관계라 누가 누굴 진심으로 사랑했는지조차 가려내기 힘들 정도다. 그 중에서 그나마 가장 진실성이 보이는 사랑은 앨리스의 댄에 대한 사랑이 아닐까 싶다.
이 작품에서 가장 많이 등장하는 단어는 아마 'Stranger', 즉 '낯선 사람'일 것이다. 이 작품의 작품명과는 상반되는 단어로 그 의미를 파악하는 것이 감독의 의도를 파악하는 유일한 방법이지 않을까 싶다. 하지만 관객마다 관람평은 각기 다를 것이기에 그것 역시 감독의 의도였을지도 모르겠다.
필자는 이 작품이 보여주는 사랑이 적나라하게 비정상적이면서도 현실적이라고 느꼈다. 서로 사랑한 남녀, 그들의 사랑이 진짜 사랑이었을까. 서로를 사랑하면서도 다른 누군가를 사랑한다는 것이 정말 가능한 일일까. 아직 필자는 두명을 동시에 사랑해본적이 없어서 그런지 공감할 수 없었다. 그렇기에 필자의 의견을 말하자면 진짜 사랑은 두사람을 가정할 수 없다.
4명의 남녀는 서로에게 진실된 순간이 거의 없었다. 진실을 밝히게 된 것은 상대의 요구와 협박으로 이루어졌다. 그들은 가까이 있음에도 서로 속고 속이며 마치 낯선 사람과 같았다. 아니 어쩌면 낯선 사람보다 못한 존재였을지도 모르겠다. 결말 부분에서 댄은 앨리스에게 사랑한다고 했지만, 사실 앨리스는 본명이 아니었다. 앨리스는 자신의 본명까지도 속이며 댄을 만났고, 댄은 자신이 속고 있는지도 모르는채로 앨리스에게 사랑한다고 했다. 그때의 댄 역시 진실된 마음은 아니었을 것이라고 본다.
서로에 대한 믿음이 공존해야 진실된 사랑이라 볼 수 있지 않을까. 이 작품을 다 보고 나면 'CLOSER'와 'STRANGER'는 반의어가 아니라 어쩌면 한 끗 차이라고 볼 수도 있을 것이다. 서로 가까이에 있는 4명의 남녀가 보여준 끝없는 의심은 절대 진실된 사랑이 아니었고 믿음 없는 사랑을 꽤나 적나라하게 보여준 작품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