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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 여행자의 아내 (2009)


몇 주 전에 봤던 '노트북'의 레이첼 맥아담스를 이 작품을 통해 다시 보게 되니 왠지 모르게 반가운 마음이 들었다. 레이첼 맥아담스가 로맨스 명작에서 많이 보이는 걸 보니 작품 선택이 탁월한 것 같다. 


이 작품은 멜로, 로맨스를 장르로 하지만 약간의 판타지가 섞여 있다. 시간을 여행하는 남자 '헨리'를 우연히 만난 '클레어', 이 연인들을 주제로 한 작품이다. 수시로 몸이 사라지는 남자를 만난다면, 또 그를 사랑하게 된다면 정말 힘든 일이 많을 것 같다. 작품 내에서도 헨리의 잦은 시간여행으로 클레어가 괴로워하는 것을 볼 수 있다. 


이 작품을 보면서 슬픈 감정을 느낀 구간이 참 많다. 감동적이여야 하는 부분에서도 그가 언젠가 다시 사라질 걸 알기 때문인지 괜히 가슴이 먹먹했다. 그의 운명을 바꿀 수 없기에 그를 탓할 수만은 없지만 그녀에게도 그 운명을 받아들이는 것은 참 힘들었을 것이다.


사실 시간을 이동하는 능력을 가진 인물이 등장하는 건 좀 흔한 소재일 수 있다. 하지만, 이 흔한 소재와 로맨스의 결합이 조화롭게 되었다고 본다. 보는 내내 진부하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다. 그것도 작가의 능력에서 비롯되지 않았을까.


이 작품이 왜 시간 여행자의 '아내'라고 되어있는지 처음엔 의문이 들었지만 다 보고 난 뒤 답을 알게 되었다. 보는 내내 헨리에게 감정이입된 적은 거의 없었다. 클레어의 감정변화에 주목했고 그녀에게 감정이입하며 끝까지 봤다.


며칠만에 로맨스작품을 봤는데, 죽어있던 감정세포가 다시 살아난 것만 같았다. 필자와 같이 '노트북'을 정말 좋게 본 관객이라면 레이첼 맥아담스를 이 작품을 통해 다시 보길 권한다. 분명 후회없는 시간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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