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대니쉬 걸 (2016)

대니쉬 걸 (2016)

이 작품은 실화로 구성된 작품이다. 어느 날, 성정체성에 혼란을 느낀 '에이나르 베게너'가 '릴리 엘베'로 완전히 바뀌기 위해 의학의 힘을 빌리게 된다. 하지만 '에이나르'의 문제는 그게 아니다. '에이나르'에겐 이미 사랑하는 여자 '게르다'가 있었다. 그 둘은 부부였고 두 사람 모두 화가였다. 어떤 한 사건을 계기로 '에이나르'는 자신이 본래는 여자였을 것이라고 느끼고 자신의 모습을 바꾸기 위해 온갖 노력을 한다.

성정체성의 혼란을 느꼈다고 해서 그것이 정신질환이라고밖에 생각하지 않는 의사들에게서 희망이란 없을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마지막으로 그 둘이 만났던 산부인과 의사는 달랐다. '에이나르'가 온전히 '릴리'가 될 수 있게 수술을 집행했다.

이 작품에선 '에이나르'에게 시선이 거의 집중되어 전개되지만 필자는 '게르다'의 '에이나르'에 대한 사랑이 유독 돋보였다. 에이나르가 자신이 릴리라고 생각하고 게르다에게서 멀어지려고 할 때도 그녀는 그를 붙잡지 않으려 했다. 오히려 그를 배려했다. 그가 변하는 모습을 분명히 견디기 힘들었을텐데 진정으로 그를 사랑했기 때문에 그가 힘들어하는 모습이 더 힘들었을 것이다. 이런 여자가 있었기 때문에 그가 버틸 수 있었던 것이 아닐까. 그의 변해가는 모습을 부정하고 고치려고만 했다면 그는 그것만으로도 너무 괴로웠을 것이고 정말적이었을 것이다.

또 한가지 언급하자면, 이 작품에서 보여지는 영상이 참으로 아름다웠다. 여러 풍경들이 보여지는데 그 점에서 다른 작품들보다 영상미에 신경을 많이 썼다는 것이 느껴진다. 마지막 씬에서 릴리가 사용한 스카프를 게르다가 매고 있었는데 바람이 불어 그게 날아가는 모습이 보인다. 필자는 개인적으로 이 작품 내에서 그 씬이 제일 좋았다. 그 씬에서 게르다의 사랑을 직접적으로 느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