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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터널 선샤인 (2004)
로맨스작품이라고 보기엔 조금 심오하다. 기억에 관련된 작품들은 대체로 그런 것 같지만 이 작품은 그래도 어려운 편은 아니다. 시간순으로 진행되지 않기 때문에 조금 헷갈릴 수 있으나, 다른 기억에 관련된 작품들보다는 이해하기 쉬울 것이다.
자신의 기억을 지운 연인 '클레멘타인'을 잊기 위해 똑같이 기억을 삭제하려는 '조엘'에 관한 이야기이다. 사랑하는 사람에 대한 기억을 지운다는 것은 그 사람에 대한 기억을 하고 싶지 않거나, 그 사람에 대한 기억이 좋지 않기 때문일 것이다. 클레멘타인과 조엘의 경우, 만나면서 여느 연인들처럼 서로에게 익숙해지고, 편해지면서 서로에게 상처주는 일을 만들게 돼서 기억을 지운 것이 아닐까 싶다.
하지만 역시 기억을 완전히 지운다는 것은 불가능하다. 사랑했던 사람에 대한 기억이 사라졌을지라도 그 사람을 다시 만나게 된다면 그때의 그 감정 그대로 그사람에 대한 모든 것들에 여전히 끌릴 것이고, 그걸 절대 부정할 수 없을 것이다.
조엘이 클레멘타인의 기억을 지우는 과정에서 그걸 의뢰한 것을 후회하고 기억이 지워지지 않기 위해 애를 쓰는 모습을 보면서 마음이 짠했다. 처음엔 자신의 기억을 지운 클레멘타인이 너무 미워서 자신도 똑같이 그녀의 기억을 지우려했지만, 결국 자신이 원했던 것은 그녀의 기억을 지우는 것이 아니었다. 그녀가 계속 곁에 있길 원했다. 그 기억 속에서만이라도 말이다.
실연은 언제나 가슴 아프고 지워버리고 싶은 기억이 된다, 하지만 추억은 남아있길 원한다. 진실된 사랑을 했다면 누구나 그런 심정일 것이다. 정말로 아픈 이별을 겪은 사람이라면 충분히 공감될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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