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인셉션 (2010)
우리는 누구나 꿈을 꾼다. 하지만 그 꿈이 내가 꾸는 꿈이 아니라 다른 사람의 꿈에 내가 투영된 것이라면..? 그걸 알아차릴 때 어떤 기분이 들까? 물론 그것이 개인의 의지라면 상관 없겠지만 그게 아닐 경우, 그리 반갑지 않을 것이다. 또한 자신의 꿈이 꿈 속에서 꾸는 꿈이라면 조금 무서운 생각도 들 것이다. 현실과 꿈을 구별하지 못하게 될수도 있을 테니까 말이다.
인셉션, 꿈 속에서 생각을 주입시키는 행위를 말한다. 코브는 사이토에게서 가족에게 데려다주겠다는 약속을 받아내고 사이토의 인셉션 제안을 받아들인다. 인셉션 대상은 로버트 피셔이고 그가 그의 아버지의 사업을 망가뜨리게 만들어야 한다. 코브, 아서, 임스, 애리어든, 사이토로 구성된 팀이 인셉션이라 불리는 작전을 시행한다.
이 작품은 결말 부분에서 관객마다 해석이 엇갈린다. 마지막에 팽이가 돌아가는 장면이 끊임없이 계속 돌아가는 것인지, 팽이가 돌아가다가 쓰러지려고 하는지에 대한 해석이 결말에 대한 해석을 좌우한다. 물론 관객마다 다양한 해석을 할 것이고, 이 두가지만으로 두가지 해석이 나온다고 볼 수도 없다. 이것이 아무래도 놀란 감독의 의도가 아니었을까. 이 결말 때문에 이 작품을 여러번 보는 관객들이 참 많은 것으로 보아 놀란 감독은 한번에 이 작품에 대한 결론을 내리는 것을 원치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
필자는 가장 이상적인 해석을 하기로 했다. 해석은 자신의 선택이다. 코브가 꿈 속에서 깨어나지 못한 상황이라면 이 작품은 정말 비극적인 작품이 된다, 적어도 결말 부분에서는 말이다. 코브가 가족에게로 무사히 돌아갔다고 본다면 말그대로 해피엔딩이다.
이 작품이 주는 심오함은 어느 작품과도 비교할 수 없을 것이다. 관객으로 하여금 꿈, 무의식에 대한 탐구를 자연스레 할 수 있게 유도하고 그것에 대한 인식을 바꿔주는 작품이 아닐까. 그것만으로도 굉장한 성과를 이룬 작품일 것이다.
이 작품에 대해 명확한 해석을 할 수 있는 것이 가능할지 모르겠다. 단, 몇번 보다보면 알 것이다. 필자는 딱 2번 봤는데 결말이란 것은 감독의 의도와 달리 해석될 수 있는 것이고, 그것에 대한 해석만이 이 작품을 감상하는 목적은 아니라는 것을.
'리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영화]안나 카레니나 (2012) (0) | 2017.12.11 |
---|---|
[영화]존 말코비치 되기 (1999) (0) | 2017.12.11 |
[영화]러브 어페어 (1994) (0) | 2017.12.08 |
[영화]클로저 (2004) (0) | 2017.12.02 |
[영화]이터널 선샤인 (2004) (0) | 2017.11.2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