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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나 카레니나 (2012)
이 작품은 '불륜'이라는 로맨스에서 아주 흔히 쓰이는 소재를 사용했다. 어찌 보면 너무 뻔한 내용이지만 이 작품에는 불륜 그 이상의 것이 담겨 있다. 이전엔 불륜을 이리도 가슴 절절하게 만들 수 있는지 몰랐었다. 하지만 이 작품 안에선 불륜이라는 것을 잊은채로 두 사람의 사랑에만 집중하게 만든다. 그것이 '안나'를 도저히 미워할 수 없게 만드는 것이 아닐까..
사실 안나, 브론스키, 카레닌 이 세사람 모두에게서 연민을 느끼게 된다. 안나는 카레닌과 혼인관계임에도 브론스키와 사랑에 빠져 모든 사람들에게서 비난과 질책을 받는다. 결국, 그녀는 잔혹한 현실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슬픔에 빠져 최후의 선택을 하게 된다. 전형적인 슬픈 결말이다. 안나의 슬픔이 극대화되는 것을 본다면 그녀를 비난하지 않고 연민의 눈빛으로 쳐다보게 될 것이다.
브론스키는 유부녀이자 아들을 둔 안나를 우연히 만나게 되고 사랑에 빠진다. 그녀를 너무도 사랑하고, 그녀 역시 그를 사랑하지만 현실은 그들의 사랑을 인정해주지 않는다. 또한 그의 어머니도 그의 사랑을 지지하지 않고 매몰차게 대한다. 가족에게도 외면받는 사랑을 한 그가 느끼게 된 슬픔을 안다면 어찌 비난할수 있겠는가.
카레닌은 안나의 남편이다. 우선 안나와 카레닌은 서로 사랑하는 사이여서 결혼으로 진행된 관계는 아닌 것 같다. 하지만 카레닌은 누구보다도 안나를 사랑했고 안나에 대한 애정이 컸기 때문에 그녀의 잘못을 용서하고 브론스키 역시 용서했다. 그러나 안나는 여전히 브론스키에게만 마음이 있었고, 끝까지 그녀의 마음을 얻지 못한채로 결국 그는 그녀를 잃게 된다.
이 작품을 보다보면 불륜이 아니라 세 사람의 감정구도에 집중하게 되고, 그들 모두에게 몰입하게 된다. 그렇기 때문에 단순히 불륜이 쓰였다고 해서 이 작품을 폄하해서는 안된다. 필자는 사랑을 앞세운 불륜관계에 대해 불편한 시각을 가졌고 그 사랑을 옹호하지 않았었다. 여전히 그 생각엔 변함이 없지만 이 작품에서만큼은 불륜에 대해 관대하게 보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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