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아니스트 (2002) 이 작품이 나온지 이렇게나 오래 되었다는게 참 놀랍다. 필자가 이 작품을 과거에 본 적이 있는데 그 기억이 너무 생생해서 14년이나 지났다는게 신기하다. 이 작품은 유태이면서 피아니스트인 스필만에 관한 작품으로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졌다. 아무래도 피아니스트에 대한 작품이니 음악가들에게 더욱 영향을 주었던 작품이라고 본다. 이 작품은 주로 전쟁의 잔혹한 현실을 보여준다. 실화를 바탕으로 했으니 전쟁의 잔혹함까지도 생생하게 보여주고자 했나 보다. 이 작품은 나치의 세력들이 유대인들을 학살하는 모습을 너무도 솔직하게 보여주는데 그렇기 때문에 잔인하고 안타까운 장면들이 많이 보인다. 전쟁의 잔혹한 현실 속에서도 스필만은 음악에 대한 열정을 놓지 못했다. 이게 바로 음악가의 정신이라는 것..
대니쉬 걸 (2016) 이 작품은 실화로 구성된 작품이다. 어느 날, 성정체성에 혼란을 느낀 '에이나르 베게너'가 '릴리 엘베'로 완전히 바뀌기 위해 의학의 힘을 빌리게 된다. 하지만 '에이나르'의 문제는 그게 아니다. '에이나르'에겐 이미 사랑하는 여자 '게르다'가 있었다. 그 둘은 부부였고 두 사람 모두 화가였다. 어떤 한 사건을 계기로 '에이나르'는 자신이 본래는 여자였을 것이라고 느끼고 자신의 모습을 바꾸기 위해 온갖 노력을 한다. 성정체성의 혼란을 느꼈다고 해서 그것이 정신질환이라고밖에 생각하지 않는 의사들에게서 희망이란 없을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마지막으로 그 둘이 만났던 산부인과 의사는 달랐다. '에이나르'가 온전히 '릴리'가 될 수 있게 수술을 집행했다. 이 작품에선 '에이나르'에게 시선이 ..
마이너리티 리포트 (2002) 이 작품은 145분이라는 러닝타임이 무색할 정도로 정말로 길게 느껴지지 않았다. 이 작품의 장르는 SF인데, 여지껏 본 SF장르와는 조금 다른 느낌이다. 이 작품은 몇 년전에 무한도전에 등장한 소재로서 2002년 작품이지만 이후에 다시 한국 관객들을 끌어들였다. 이 작품에 내재하는 메세지가 무엇일까 생각해보면 정해진 운명이 있다 한들 그것을 바꿀 수 있는 건 인간의 의지밖에 없다는 것이 아닐까. 어찌 보면 뻔한 메세지일 수 있다. 필자 역시 이 작품에 대해 다시 돌이켜봤을 때 소위 말하는 '엄청난 명작'이라고 볼 수 있는 줄거리는 아니었다. 하지만 분명 이 작품 안엔 관객들로 하여금 놀라움을 느낄 수 있도록 하는 요소가 있다. 이 작품은 2054년 워싱턴을 시대로 사용했고 ..
첫키스만 50번째 (2004) 이 작품은 제목만 봐도 어느정도 예상이 가는 내용이다. 꽤 오래 전에 이 작품을 봤던 것 같은데 자세히 기억나지 않아 다시 보게 되었다. 기억상실증이란 소재는 어떻게 보면 널리고 널린 진부한 소재일 수 있지만 이 작품에선 그다지 진부하다고 느껴지지 않는다. 이 작품은 '루시'라는 단기 기억상실증에 걸린 여자와 그녀를 사랑한 '헨리'에 대한 얘기이다. 기억상실증이 고쳐지는 기적같은 일은 없었지만, 단기 기억상실증에 걸린 루시에게 매일 자신이 누구인지 소개하고 그녀가 현실을 받아들이게 도와주는데 사실 그 일을 매일 한다는 것이 더 기적같은 일이라고 본다. 헨리가 원래는 가볍게 사랑을 하고, 여자와 잠자리를 갖고 자신에 대해 제대로 소개하지 않아 진지한 관계를 갖지 않으려고 하던..
9:나인 (2009) 이 작품의 장르는 애니메이션이다. 애니메이션이긴 하지만 재미 위주의 작품은 절대 아니다. 어떻게 보면 왜 이걸 애니메이션 장르로 만들었는지 의문이 들기도 한다. 필자가 보기엔 애니메이션이 아닌 SF장르에 더 잘 맞을 것으로 보는데 팀버튼이 제작한 작품이니 그 장르를 사용한데에는 이유가 있을 것으로 본다. 필자는 이 작품이 내포하는 메세지가 인간과 기계의 대립(?), 혹은 기계가 세상을 지배하는 미래를 암시하는 것처럼 보였다. 2009년에 나온 작품치고는 미래를 암시한다는 것이 놀라웠다. 8년이 지난 지금도 여전히 우리 사회는 기계의 발전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들이 나오고 있다. 필자 역시 기계의 발전이 우리 사회에 편리함을 주긴 하지만 그에 따른 위험이 있다고 느껴왔다. 이 작품에서 ..
본 아이덴티티 (2002) 필자는 액션장르를 즐겨보지 못하는 타입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작품은 끝까지 심도 있게 볼 수 있었다. 그 말인 즉슨, 필자와 같이 액션장르를 굳이 찾아 보지 않는 사람도 재미있게 볼 수 있다는 의미이다. 이 작품은 많이들 알고 있겠지만 첩보액션영화이면서 지금까지도 나오고 있는 본 시리즈의 시작이다. 이 작품은 액션씬이 전혀 지루한 감 없이 끝까지 긴장과 완화를 적절히 사용한 듯하다. 중간에 나오는 러브라인 또한 뜬금없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다. 전개상으로 자연스럽고 전반적으로 조화가 잘 되었다. 액션영화면서 러브라인을 과하지 않게 사용한 것이 보기 좋았다. 필자는 리뷰를 하면서 다른 관객들의 생각도 알고 싶어 평들을 찾아보곤 하는데 공감되는 내용이 있다면 엔딩곡이 인상깊다는..
500일의 썸머 (2009) 필자가 과거에 이 작품을 지루하다 느껴 결말까지 보지 못한 채 꺼버렸던 적이 있다. 하지만 이 작품의 평은 꽤 좋은 편이다. 그 점이 참 모순적이여서 다시 한번 이 작품을 보게 됐다. 이 작품을 처음 봤던 때는 언제였는지 기억도 안 날 정도로 까마득하지만 그땐 참 사랑을 몰랐었나 보다. 이 작품이 지루하다 느꼈었다니.. 이 작품은 다른 로맨스작품들과는 다르게 정말 지극히도 현실적이다. 이 작품이 우리네 이야기를 가져다 썼다 해도 전혀 괴리감이 없다. 필자가 기억하는 이 작품의 리뷰는 '썸머'라는 여자를 욕하는 것뿐이었다. 사실 욕먹을 사람은 '썸머'가 아닌 '톰'이다. 톰과 썸머의 사랑이야기, 이게 정말 이 작품의 소재일까. 필자는 이 작품이 톰의 사랑이야기라고 봐야한다고 느..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 (2014) 이 작품 하면 딱 떠오르는 이미지가 있다. 핑크색의 부다페스트 호텔, 그 색감을 보게 된다면 아마 그것에 사로잡힐 것이다. 그 색감이 참 사람을 끄는 매력이 있다. 그래서인지 굿즈도 참 많이 나왔고 그러던 차에 문득 이 작품이 궁금해졌다. 이 작품의 장르는 미스테리다. 우리가 흔히 접해왔던 핑크색 색감과는 어울리지 않는 듯하다. 그 이미지만으로 이 작품을 추측하거나 받아들인다면 그것은 이 작품의 진정한 매력을 느끼지 못하는 것이다. 이 작품의 가장 큰 매력은 색감 하나만이 아닌 그 색감의 이미지와는 반대로 살인사건이 등장하면서 그 두가지 대립되는 것들을 오묘하게 조화롭게 만든다. 이 작품의 줄거리를 요약하자면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을 다녀간 '마담 D'가 살해됐고 유력..
어톤먼트 (2007) '어톤먼트' 이 작품명의 의미는 속죄이다. 필자는 이 작품의 주된 소재가 멜로일 것으로 추측했는데 멜로는 일부분에 속했다. 이 작품은 반전이 들어있고 그 반전이 핵심 요소이다. 그렇기 때문에 굳이 스포하진 않겠다. 이 작품엔 '세실리아'와 '로비', 이 두 남녀의 사랑이 실려있는데 이 두 남녀가 아닌 세실리아의 여동생이 작품 내에서 거의 주된 역할을 한다고 볼 수 있다. 세실리아의 여동생은 '브라이오니'인데, 작품에서 악역(?)같은 역할을 맡고 있다. 그녀의 행동을 보면 화가 치밀어오르는 순간이 몇번 있을 것이다. 속죄, 이 제목 자체가 거의 작품 전체를 대신한다고 볼 수 있다. 브라이오니의 거짓말과 그 거짓말에 대한 속죄.. 이 작품을 아직 보지 않은 분들을 위해 그 부분에 대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