폰부스 (2002) 이 작품은 약 1시간 반으로 보통 영화들에 비해 짧은 편이다. 아무래도 폰부스에 걸려온 낯선 사람의 전화를 소재로 했으니 러닝타임이 길었다면 분명 지루했을 것이다. 이 작품에 대해서 말하자면 킬링타임용으론 볼 수 있겠지만, 사실 보는 내내 어떤 결말이 나올까 걱정이 되었다. 작품들마다 결말에 따라 관람객들의 반응이 다르게 나타나기도 하고, 스포일을 하는 것에 큰 영향을 받기도 한다. 이 작품에서 봤을 때 사실 상 결말에 대해 우려했던 것이 그대로 나타났다. 그 점에 대해서 매우 실망스러웠다. 이 작품을 보고 났을 때, 그 순간 이 작품이 주는 메세지가 내가 생각한 것이 맞을까 하고 의구심이 들었다. 허상에 빠져 겉치레를 화려하게 하지만 속은 별볼일 없고, 모두를 속이는 한 남자(스튜어..
슬픔보다 더 슬픈 이야기 (2009) 이 작품을 처음 봤던 건 약 4년 전이다. 그 때 역시 눈물을 한바가지 쏟아냈는데, 4년이 지난 오늘, 다시 이 작품을 봤을 때도 눈물이 와르르 쏟아져 나왔다. 줄거리를 어느 정도 안다고 해서 슬픔까지도 무뎌지는 것은 아닌가 보다. 역시나, 작품명처럼 참 슬픈 이야기다. 사랑하지만 사랑할 수 없는 두 사람에 대한 이야기다. 암에 걸린 한 남자와 그걸 알면서도 모른척 할 수밖에 없는 한 여자의 사랑을 소재로 했다. 사랑하는 여자를 위해 자신의 마음을 감추고 더 좋은 남자에게 보낼 수밖에 없는 케이(강철규)를 보면서 동정심을 갖기보다는 화가 났다. '죽기 전에 사랑한다고 그냥 말하지..' 그런 생각이 자꾸만 들었다. 이 작품은 진정한 사랑을 다룬 작품이라고 본다. 꽃을 ..
마션 (2015) 솔직하게 말하자면 요근래 본 작품 중 가장 몰입도가 떨어졌다. 러닝타임이 조금 긴 듯 했고 필자는 확실히 생소한 용어나 수학계산이 나오면 집중력이 흐트러진다. 러닝타임이 약 2시간 반 정도였는데 요근래 본 작품들 중에선 살짝 긴 편에 속한다. 줄거리는 참 간단하다. 화성에 남겨진 마크 와트니의 치열한 생존기라고 볼 수 있다. 불가능을 가능으로 만들었고, 좌절감에 빠져있는 대신 생존할 방법을 찾는 것으로 봤을 때 '긍정의 힘'을 강조하는 작품으로도 볼 수 있다. 하지만 결말에 가까워질 수록 마크 와트니의 무사 귀환을 같이 바라게 되었다. 아쉬운 점은 중간중간의 여러 장면들 중 분명 생략할 만한 내용도 포함되었다는 것이다. 그 부분에 대해선 자세히 언급하지 않겠다. 그 점들이 조금 단축되었..
향수-어느 살인자의 이야기 (2007) 18세기 프랑스 생선시장에서 태어나 버려졌지만 선천적으로 후각이 매우 뛰어났던 '장바티스트 그르누이'의 일생을 다룬 영화이다. 원작소설로 먼저 사랑받은 작품이지만 영화에서도 그 못지 않은 연출을 보여준다고 평이 났다. 줄거리에 대해서 간략하게 설명하자면 장바티스트가 후각이 매우 발달해 있었고, 운명적으로 어떤 여인의 향기를 맡게 되고 그 향기를 갖고 싶다는 욕망을 갖게 되었다. 그래서 최고의 향수를 만들기 위해 여러 과정을 거쳤는데 마침내 찾은 방법이 예쁜 여인들을 살해해 그들의 몸에 동물기름을 바른 후 그것들을 다시 벗겨내는 것이었다. 그렇게 13명의 여인을 살해한 후 최고의 향수를 만든 그는 결국 잡히게 된다. 그는 사형장에서 자신의 몸에 향수를 발라 그곳에 있..
노트북 (2004) '노트북'이란 작품은 소위 사람들이 말하는 '명작'에 늘 등장하는 작품 중 하나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제서야 처음 접해본 것은 아무래도 로맨스 장르에다가 구구절절한 사랑얘기라고 하니 손이 잘 가지 않았던 탓이다. 보고 나니 역시 명작에 빼놓지 않고 늘 등장하던 이유가 뭐였는지 알 만하다. 기대한 그대로 남녀간의 사랑얘기였고 구구절절한 사랑얘기도 맞는데 다 보고 나면 가슴이 저릿한 효과를 불러 일으킨다. 가난한 시골 청년 노아와 부잣집 딸 앨리가 운명처럼 만났고 앨리에게 첫눈에 반한 노아가 적극적으로 대시를 한다. 하지만 부잣집 자제인 만큼 부모님이 그들의 사랑을 반대하고 멀리 이사를 가버린다. 그 둘이 떨어진 후에 노아는 1년동안 매일 편지를 써서 보냈지만 그녀의 어머니가 그 편지..
미스 페레그린과 이상한 아이들의 집 (2016) 이 작품을 보기 전까지 제목만 보고서 애니메이션에 가까운 장르일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 생각을 완전히 뒤엎어버렸다. 역시 사전지식 없이 보는 영화는 신선한 충격을 주곤 한다. 이 작품은 판타지 장르이며, 어린 아이들이 보기엔 조금 자극적이거나 잔인한 장면들이 담겨져 있다. 사람의 눈을 빼서 먹는 장면, 징그러운 괴물들.. 여러 면에서 잔인한 장면들이 눈에 띈다. 별 기대 없이 보게 된 작품이라 그런지는 몰라도 정말 재밌게 보았다. 판타지 장르에 그다지 흥미가 없었지만 이 작품은 끝까지 몰입도를 심도있게 이끌어 나갔다. 특별한 능력을 갖고 있는 아이들과 '제이크'라는 평범함 뒤에 숨겨진 비밀을 갖고 있던 소년이 만나게 되면서 전개되는데 유치할 것이라고..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2002) 지브리의 애니메이션 중 어릴 적 가장 재미있게 봤던 작품이다. 재미있게 본 것 치고는 줄거리에 대해 잘 생각이 나지 않아 다시 한번 찾아봤다. 이 작품이 벌써 15년이 지났다고 생각하니 기억이 잘 안 나는게 설명이 되는 듯하다. 센과 치히로는 동일인물로, 이상한 터널을 통해 금지된 신들의 세계로 가게 된 치히로와 그녀의 부모님. 신들의 음식을 먹은 치히로의 부모님은 돼지로 변한다.치히로는 금지된 신들의 세계에서 인간 세계로 돌아가기 위해 그곳에서 일을 하게 되는데 '센'이라는 이름으로 불리게 된다.치히로가 만나게 된 하쿠는 치히로의 수호신 마냥 곁에서 계속 도움을 준다. 그러다가 하쿠는 유바바의 심부름 때문에 다치게 되는데 이를 센(치히로)가 구해준다.결국 센(치히로)..
Carol (2015) '첫 눈에 반한 사랑'을 소재로 하는 영화다. 엄밀히 따지자면 동성에게 첫 눈에 반한 사랑. 이전과 다른 사랑을 하게 된 테레즈에게선 혼란스러움과 당혹감은 크게 눈에 띄지 않는다, 자신의 남자친구에게 남자를 사랑해본 적이 있는지 물어보는 것 말고는. 이 점에서 어떤 사랑이든 누군가 사랑에 빠져버리면 그 외의 것들은 눈에 들어오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준다. 이 작품에서 비춰지는 건 테레즈의 첫 눈에 반한 사랑이라고 볼 수 있겠지만 사실 캐롤의 첫 눈에 반한 사랑 또한 그마저의 의미를 갖고 있다고 본다. 중년의 캐롤에게도 갑자기 찾아온 사랑이 쉽지만은 않았을 것이며 모든 상황에서 봤을 때 둘의 사랑은 캐롤에게 더욱 치명적이다. 남편과의 이혼을 진행 중이었으며 딸아이의 양육권 문제까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