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onlog

한 10시가 지날쯤 들어오는 사람들 중엔 간혹 술에 취한 채로 들어오는 사람들이 있다. 취했기 때문에 자신들의 술냄새가 어느 정도로 풍기고 있는지, 목소리가 얼마나 큰건지 잘 인지하지 못한다. 술에 취하는 건 술에 취한 사람들만 즐거울 뿐 카페의 다른 사람들은 하나도 즐겁지 않게 만든다. 눈살을 찌푸리게 되고 자꾸 시선이 가는건 정말로 자연스럽다. 나역시 오늘도 이어폰을 끼고 음악의 볼륨을 좀더 높인다.

그거 알아? 우린 내일 어떻게 다가올지 모르면서 내일이 오늘이 되었을땐 "이렇게 될 줄 알았어"라곤 하지 하지만 삶이 이렇게 될 줄 알았던 날들의 반복이라면 살아가는게 무슨 의미가 있겠어. 그래서 난 예상했던 내일이 다가오더라도 "이렇게 될 줄 알았어"라고 하기보단 "이렇게 될 줄이야"라고 감탄할래, 전자보단 후자가 더 의미있는 삶인 거 같거든.

난 늘 여전하다. 여전히 많이 바쁘고 해야될게 참 많다. 또 여전히 과거에서 살고 있다. 난 하루 빨리 과거를 벗어나고 싶단 생각이 든다. 이 일기를 쓰는 것도 그런 이유에서가 아닐까.. 요새 들어 글 쓰는 일을 직업으로 삼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나와 가장 잘 맞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난 혼자서 여유를 갖고 생활하는 걸 좋아한다. 정해진 틀에 맞춰서 사는 건 정말 답답하고 피곤하다. 오늘도 그런 생각을 하면서 다른 꿈을 키워 나간다, 오늘도 여전히.